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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상업주의

스포츠 상업주의     김건흡 MDC시니어센터 회원   인류 역사상 사람을 열광시키는 제도로서 가장 오랜 된 것들로는 종교와 드라마를 들 수 있다. 인간은 평소 이성적인 동물이지만, 종교와 드라마 앞에선 ‘이성의 무장’을 해제하고 감정과 열정의 세계로 빠져든다. 그렇다면 오늘날 사람을 열광시킬 수 있는 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스포츠다. 스포츠엔 종교와 드라마의 요소가 가득하다. 1986년 월드컵 대회가 열렸던 멕시코에선 엄청난 지진 피해가 있었지만, 당시 멕시코 인들은 이렇게 외쳤다.“그래도 우리는 월드컵 축구를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 인류는 축구에 왜 이토록 열광할까. 2006년 독일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은 “양팀이 단순하게 넣고 막으려는 싸움 속에서 공을 골대에 우겨넣어야 이기는 축구는 섹스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축구 예찬론을 편 프랑스 작가 자크 뤼멜하르트는 이렇게 익살을 떤다. “서방 선진 8개국(G8)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을 합친, 힘깨나 쓴다는 나라들 가운데 세 나라가 프랑스 월드컵에 얼굴을 못내민다(캐나다·러시아·중국). 다른 두 나라는 참가하기는 해도 큰 욕심을 못낼 형편이다(미국·일본). 게다가 세계의 유일한 초강대국인 미국은 이 세계 최고의 축제에 주역이 아니다.”   사람들이 축구를 가장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우선 이 스포츠 종목이 인간의 본능과 관련이 있다는 시각이 있다. 굴러다니는 공을 보게 되면, 축구가 뭔지 모르는 어린아이라 하더라도 본능적으로 발로 찬다고 한다. 공이 자기 몸집에 비해 너무 크다고 느낄 경우만 손으로 집어든다는 것이다. 게다가 축구는 오프사이드라는 미묘한 규칙만 제외하면, 누구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룰을 가지고 있다. 육상이나 수영과 같은 기본 종목들을 빼고 나면 가장 단순한 형태의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축구는 사람이 타고나는 신체와 지능과는 별 관련 없이, 평등한 게임이다. 축구 역사를 빛낸 선수들 가운데는 네덜란드의 요한 크루이프처럼 장신이 있는가 하면,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처럼 아주 키가 작은 선수도 있다. 80년대를 풍미했던 브라질의 소크라티스는 깡마른 체격으로, 운동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경기장 안에서 모든 선수들은 똑같은 대접을 받는다. 이런 요소들이 합쳐져, 축구는 인생의 축소판이 되었다.     축구는 궁극적으로 개인이 하는 시합이면서, 팀워크가 승패를 좌우한다. 축구에는 희망과 역전의 드라마가 있다. 82년 스페인 월드컵 때 알제리는 독일을 꺾었으며, 66년 런던 월드컵 때는 북한이 이탈리아를 눌렀다. 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우루과이가 브라질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각 팀 간에 수준차는 있지만, 정해진 승부란 없다. 누구도 예기치 못했던 일이 벌어지지 말란 법이 없다. 그런 것이 인생이다. 프로축구는 지역감정을 자극하며 월드컵은 민족주의를 이용한다. 그래서 축구에서 어느 팀을 응원한다는 것은 내가 실제로 그 팀에 속해 있고 팀의 운명과 내 운명을 동일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응원하는 팀이 있고 그 팀의 운명은 희소성이 높은 골로 갈린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모든 감정의 극과 극을 동시에 경험한다. ‘우리’가 골을 내주면 세상을 잃은 듯한 절망감에 가슴을 친다. 반대로 ‘우리’가 골을 넣으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 희열을 맛본다. 흔히 올림픽과 월드컵 축구는 스포츠의 제전으로 불리지만, 여기서 제전은 결코 은유법이 아니다. 여기엔 멀쩡한 사람들을 신들린 것처럼 광란하게 만드는 놀라운 힘이 숨어있다. 더욱이 그 힘이 국가와 민족의 힘과 결부되었을 땐 한 나라의 국민 모두를 그야말로 미친 사람들로 만들 수 있다. 우리는 2002년 서울 월드컵 대회 때 온 국민의 신들린 모습을 목격했다.     오늘날 자본의 논리는 만인을 지배한다. 돈이 있어야 산다.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돈은 많이 있을수록 좋다. 돈은 힘이다. 이런 논리는 스포츠를 흉물스런 돈놀이의 도구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오늘날 돈이 오가지 않는 스포츠는 얼마나 될까. 또 스포츠는 바로 그 자체로서 상품이다. 이윤을 창출해 낼 수 있는 무한한 영역을 제공하는 금광인 셈이다. 이제 자본의 논리를 신봉하는 인류는 스포츠를 가만 두지 않는다. 끊임없이 싸워라. 이겨라. Show me the money! 스포츠의 스타들에게는 몇백 억대의 연봉을 지급된다. 열심히 싸워서 승리를 안겨주고 대중의 인기를 모으는 스타의 자리를 지켜줄 것을 전제로. 스타는 바로 돈이다. 무엇하나 스포츠와 선수를 돈으로부터 자유롭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가난한 아마추어로 남든지 아니면 어떻게든 이겨서 자본의 이목을 받을 수 있는 프로가 되든지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현대 스포츠에서 아마추어리즘은 낭만적인 개념이 된지 오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월드컵을 관장하는 FIFA는 올림픽을 책임지는 IOC와 더불어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다. 특히 월드컵을 유치하려는 국가들은 결정 권한이 있는 FIFA 집행위원을 상대로 노골적이든 은밀하게든 뇌물공세라도 펴야 경쟁국을 이길 수 있다. 매스미디어 역시 스포츠의 상업주의를 부채질하고 있다. 스포츠와 관련된 산업의 주관자로서 매스미디어는 방송기업이 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경기의 중계권을 독점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는 경기를 통한 상품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스포츠용품 및 의류업체들은 자신의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상품의 선전을 통해 구매력을 증진시키는 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기업의 상업적 활동과 연계된 매스미디어의 영향력은 이미지를 생산하여 선수와 임원을 상품매매를 위한 광고선전물로 전락시켜 상업시장에 팔아 개인적 이익을 얻기도 한다.   물론 스포츠가 국민화합이나 국위선양에 기여하는 공로를 인정하는데 인색할 수는 없다. 스포츠의 프로화는 경기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고 대중들에게 기쁨을 안겨준다. 다만 스포츠의 열기가 통치기술의 차원에서 조장됨으로써 국민적 에너지의 분출이 상업주의에 이용당하는 위험성에 주목하고자 한다. 인간이 만들어낸 스포츠의 본질은 경쟁이 아니다. 하물며 스포츠가 오락화됨으로써 대중들의 욕구불만을 무마시키는 배설구일 수는 없다.  현대 스포츠는 환상과 위안의 사슬로 인간을 노예화하고 있다. 현대 스포츠는 극단적으로 승자와 패자로 만들고 그 경쟁논리는 사회병리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교를 비롯한 사회집단 속에서도 1등만을 강요하고 있으며, 패자에게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주지 않는다. 2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는 불행한 사회다.   그러다 보니 돈놀이의 도구로 전락한 스포츠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요즘 나는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 자체가 너무나 감격스러워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자다가도 웃고, 웃다가도 또 웃는다.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이렇게 조그맣고 볼품없게 보이던 나라가 세계 속에 우뚝 서서 당당하게 싸워 세계 국가들을 보란 듯이 무릎 꿇리는 모습을, 경제력 하나만을 내세워 우쭐대던 시대와는 달라도 너무나 달라진 것이다. 한류(韓流)에, 미국에서의 프로 골프 제패에, 월드 컵 축구 4강에, 야구 세계 4강 도약까지… 세계 속의 한국이란 이미지가 세계인의 뇌리에 각인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니 나라 전체가 흥분의 도가니가 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한민족의 위대성이 이제야 독수리의 힘찬 날개짓처럼 하늘을 박차고 날아 세계를 향해 요동치며 비상하고 있는 것이다.”글은 다시 계속된다.“여기서 나의 이실직고를 해야겠다. 위의 내가 웃었다는 얘기는 비아냥거리고, 나도 그래 봤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말한 것이다. 사실 나는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아니, 웃을 수가 없다. 군중 속에 빠져들 수 없는 나는 슬프다.” 여기서 우리는 환상적 행복에 젖어들 수 없는 슬픔 아닌 슬픔을 읽고 있다. 스포츠의 사회적 기능은 크겠지만, 세상에 중요한 것들은 스포츠 말고도 많다. 골 안에 세상에서 가장 최고로 공을 잘 차 넣는다고 해서, 방망이로 공을 가장 멀리 쳐 보낸다고 해서, 남을 세상에서 최고로 잘 넘어뜨린다고 해서 전국민이 그렇게 환호작약해야만 하는지 사실 따지고 보면 좀 그렇다.  마치 올림픽이나 월드컵 축구가 나라를 구할 듯이 소란 피우는 것은 보기 흉하다. 지나치게 올림픽과 월드컵을 우려먹으며 스포츠의 상업화를 부채질하는 대중매체의 호들갑도 역겹다. 스포츠는 스포츠이어야지, 장사도 정치도 아니어야 한다. 차분하고 성숙한 스포츠 문화가 그립다. 전세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어릴 때 성장 장애로 고통받던 메시가 온갖 어려움을 뚫고 우승컵과 함께 환호하는 모습은 아름다웠다. 땀과 헌신이 만든 극적인 해피엔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우승했어도 아르헨티나 민생의 해피엔딩은 요원하다.     김지민 기자상업주의 스포츠 스포츠 상업주의 스포츠 종목 월드컵 축구

2022-12-28

본선엔 나가지도 못한 중국·미국…러시아 월드컵 관중 동원 1·2위

지난달 폐막한 제21회 러시아 월드컵에서 본선에 진출하지도 못한 중국ㆍ미국이 가장 많은 관광객을 현지에 보낸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5일 "연방보안국(FSB)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월드컵이 열린 한달동안 모두 63만3000명의 외국인 팬들이 관중 신분증 ID를 발급받아 러시아에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5만3000명으로 1위였으며 미국은 4만600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공교롭게도 중국ㆍ미국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모두 탈락,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중국은 2002년 한일 대회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경험했으며 1990~2014년 7연속 본선에 나갔던 미국은 북중미 지역 예선 최종전에서 약체 트리니다드&토바고에 패배하며 탈락의 아픔을 맛보았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지시 아래 2030년 월드컵 유치를 추진중이며 미국은 캐나다ㆍ멕시코와 함께 8년뒤 대회 개최국으로 이미 확정된 상태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멕시코 팬들이 4만1000명으로 3위에 올랐으며 아르헨티나 3만1000명ㆍ브라질 2만7000명 등 중남미 국가의 많은 팬들이 북유럽을 방문했다. 이밖에 유럽의 독일ㆍ영국에서도 각각 2만5000명 이상이 러시아를 찾아 월드컵 축구를 관람했다. 봉화식 기자 [email protected]

2018-08-05

네이마르, 월드컵 부진에 가치 폭락

올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브라질의 스트라이커 네이마르(26·파리 생제르맹)의 가치가 폭락했다. 1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포츠 컨설팅 업체 '플루리'는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쌌던 네이마르의 값어치가 월드컵 이후 11%나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네이마르는 러시아 무대에서 세계 최고임을 증명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조국이 8강에서 탈락하며 이미지도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플루리는 "네이마르 외에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도 시장가치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네이마르는 월드컵 조별예선 후반부터 기량이 살아났지만 4강에도 오르지 못한데다 '할리우드 액션' 엄살설로 조롱의 대상이 됐다. 8강 탈락후 침묵을 이어가던 네이마르는 지난주 소셜 미디어에 "내 축구 경력에서 가장 슬픈 순간"이라며 괴로운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브라질은 새 역사를 쓸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축구를 하기 위해 경기장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는 말조차 하기 힘들 정도"라고 강조했다. 한편, 네이마르가 '할리우드 액션'에 대한 비난으로 받은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혼을 서두를 것이란 소문도 돌고 있다. 네이마르는 브라질의 유명 배우 브루나 마르케지니와 교제중이며 네이마르의 부친도 이들의 결혼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봉화식 기자 [email protected]

2018-07-18

'손흥민 원맨쇼'로는 4년 뒤에도 어림없다

16강 달성한 일본은 10명이 유럽파 유소년 키워낸 벨기에도 모범 사례 2018년 제21회 러시아 월드컵에서 나타난 특징은 '1인 의존도'가 높은 팀은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는 것이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고군분투한 폴란드와 모하메드 살라가 홀로 이끈 이집트는 각각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 역시 16강의 벽을 넘지 못하고 짐을 쌌다. 한국의 '외로운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 핫스퍼)도 2골을 터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손흥민 옆에는 소속팀인 토트넘의 동료 해리 케인, 델리 알리(이상 잉글랜드)나 에릭센(덴마크) 같은 지원군이 없었다. 한국 축구는 권창훈(디종)·이근호(울산) 등이 부상으로 낙마한 뒤 경기력이 급전직하했다. 만약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다면 해법을 찾기 어려운 것이 한국 축구의 현실이다. 그래서 손흥민 개인에게만 의존하는 '손흥민 원맨쇼'로는 4년뒤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한 일본을 타산지석 삼아야 한다. 일본은 세네갈전에 출전한 선발 명단 11명 중 10명이 유럽에서 활동하는 해외파였다. 일본 선수들은 유럽프로축구 진출에 적극적이다. 스페인 바스크의 시골 클럽 에이바르로 이적한 이누이 다카시는 2골·1도움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멕시코전에 선발 출전한 11명 중 유럽파가 손흥민·기성용(스완지 시티)·황희찬(잘츠부르크) 등 3명뿐이었다. K-리그 MVP 이재성(전북)은 월드컵에서 세계 수준과의 격차를 실감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한국은 선수단 전체의 퀄리티를 높여야 한다. 최근 손흥민을 제외하면 유럽프로축구에서 수준급 플레이를 이어가는 선수들의 숫자가 점점 줄고 있다. 병역이 걸림돌이긴 하지만 유럽 빅클럽이 아닌 중하위권 팀에서라도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가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준우승팀 크로아티아도 한국이 배워야 할 모범 사례다. 16강전부터 3경기 연속 연장 혈투를 펼치고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뽐냈다.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 수석 트레이너 루카 밀라노비치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크로아티아 격투기 전설' 미르코 크로캅 팀에서 일했는데 축구대표팀에 종합격투기(MMA)의 훈련 방식을 주입했다. 경기가 끝날 때마다 육체적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정신력으로도 극복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반면 한국은 월드컵 직전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서 고강도 체력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스페인 출신 피지컬 코치를 영입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8강에 진출한 스웨덴은 심리전문가 다니엘 에크발을 통해 '팀 스피릿'을 만들었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네티즌의 악플에 시달렸지만 이와 관련한 심리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한준희 위원은 "러시아 월드컵에선 정교한 수비조직력을 바탕으로 빠르고 세밀한 역습 전환에 능란한 팀이 좋은 성적을 냈다. 다양한 세트피스 같은 팀플레이도 중요하다. 피지컬, 전술, 분석 등 분야별로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코치와 스태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황금세대'를 앞세워 3위에 오른 벨기에처럼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벨기에는 유로 2000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뒤 2006년 유소년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 모든 유스팀은 성인 국가대표팀과 동일한 유기적인 4-3-3포메이션을 쓰고 8세 이하 팀 리그에는 아예 성적표를 없애 승리보다 축구 자체를 즐기게 했다. 그렇게 성장한 선수들이 케빈 더 브라위너(27·맨체스터 시티), 에덴 아자르(27·첼시) 등 20대 중반의 스타들이다. 하지만 한국축구는 초·중·고교를 거치면서 일관성 없는 지도를 받는다. 전술적, 이론적 철학을 공유하지 못한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 대표팀에 모여도 벼락치기 운영이 될 수밖에 없고 1인 의존도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유소년 교육 커리큘럼과 매뉴얼,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한국축구가 기술적으로 튼튼하고 전술적으로 강해지기 위해선 근본적인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 결국 유소년부터 정책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한국 축구는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 혁명을 해서 유소년을 가르치면 그 선수들이 자라기까지 15년이 걸린다. 그런데 지금 안 하면 100년, 200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email protected]

2018-07-18

"젊어야 잘 뛰고 기술도 100% 발휘"

올해 러시아 월드컵은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들보다 '뉴 블러드'(영건) 젊은 신예들의 각축장이었다. <관계기사 2·4면> 이번 대회 32개국 가운데 나이지리아(평균 25.9세)에 이어 두번째로 어린 '레 블뤠' 프랑스(평균 26세)가 20년만에 두번째 정상에 등극하며 이같은 논리가 성립하게 됐다. 간단히 말해 한살이라도 더 젊어야 거친 축구장에서 더 잘 뛸수 있고 테크닉도 감독과 본인이 생각한대로 발휘할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4골을 기록하며 '영 플레이어상'(신인상)을 받은 프랑스의 만19세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는 단연 군계일학이었다. 스페인리그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가 나란히 1억2000만달러 이상의 몸값을 책정했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엄청난 성장세를 자랑하고 있는 음바페는 2년뒤 유럽선수권, 4년뒤 카타르 월드컵때 더 기대되는 인재다. 이밖에 4위에 머물렀지만 '축구 종가' 잉글랜드도 황금세대를 확실히 키워냈다. 프랑스와 같은 평균 26세로 눈길을 끌었다. 6골을 몰아치며 대회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의 팀메이트 해리 케인(토트넘 핫스퍼)은 24세에 불과하다. 고든 뱅크스 이후 잉글랜드의 취약 포지션이던 골키퍼 부문도 조던 픽포드(24·에버튼)란 스타가 탄생했다. 27.6세의 벨기에도 황금세대가 역대 최고성적인 3위를 차지했다. 케빈 데 브라위너(27·맨체스터 시티)-에당 아자르(27·첼시)-로멜루 루카쿠(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수문장 티보 쿠르투아(26·첼시) 등 20대 중반 선수들이 러시아에서 맹위를 떨쳤다. 반면 남미의 양대산맥 브라질(28.6세)과 아르헨티나(29.2세)는 30대 노장 위주로 그들의 경험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성과는 실망스러웠다. 2010년 남아공 대회를 제패한뒤 2회 연속 망신당한 '아르마다'(무적함대) 스페인도 이번대회 평균 28.5세로 젊은 상대국의 패기에 눌렸다. 러시아 월드컵은 세대교체가 어째서 필요한지 완벽히 증명한 축구제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숫자로 본 러시아 월드컵 ▲4=레드카드 ▲10=한국팀이 받은 옐로카드 ▲11=한국팀의 유효 슈팅(33차례 시도 가운데 9개는 벗어나고 13개는 수비수에 막힘) ▲12=대회 자책골(역대 최다·종전 기록은 1998년 6골) ▲13=한국팀 GK 조현우가 기록한 세이브(전체 8위·성공률은 81%로 5위) ▲16=3위 벨기에의 팀 최다득점 ▲33&63=한국이 당한 파울과 저지른 파울 ▲169=이번 대회 득점. 경기당 평균 2.6골 ▲3336=패스 성공 1위 잉글랜드의 합계 ▲150만&800만달러=한국이 FIFA로부터 받은 대회 준비금과 상금 ▲4억달러=32개 출전국에 주어진 총상금 봉화식 기자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2018-07-16

'졌잘싸' 크로아티아

내전·경제난으로 힘든 국민에 위로 주장 모드리치 최우수 선수로 선정 크로아티아는 줄기차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스코어로는 졌지만, 그들은 결코 진 게 아니었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은 마지막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투혼을 불사른 크로아티아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러시아 월드컵은 크로아티아가 만들어낸 '동화'였고 그들은 '아름다운 패자'였다. 유럽 발칸반도에 위치한 크로아티아의 인구는 416만명이다. 면적은 한반도 4분의 1 이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작지만 강한 나라였다. 이번 대회 크로아티아가 내건 슬로건 '작은 나라 큰 꿈(Small country Big dreams)'을 현실에서 이뤄냈다. 크로아티아는 덴마크와 16강전, 러시아와 8강전, 잉글랜드와 4강전까지 3연속 연장 혈투를 벌였다. 체력은 바닥났고, 부상자가 줄을 이었다. 그래도 크로아티아는 포기하지 않았다.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수비 위주의 소극적인 축구를 할 수도 있었지만, 그들은 오히려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왔다 이반 페리시치(인터밀란)는 0-1로 뒤진 전반 28분 동점 골을 터트린 뒤 잉글랜드와 4강전에서 다쳤던 허벅지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조국을 위해 통증을 감내할 수 있다는 표정이었다. 크로아티아는 1-4로 뒤진 후반 24분엔 마리오 만주치키(유벤투스)가 집념의 추가 골을 뽑아냈다. 네티즌들은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의 표본이라고 크로아티아 축구를 치켜세웠다. 크로아티아는 1991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 내전을 겪은 세대다. 모드리치의 할아버지는 1991년 세르비아 반군에 사살당했다. 페리시치와 데얀 로브렌(리버풀)은 유고 내전을 피해 크로아티아로 이주했다. 이들은 어린 시절을 유럽의 화약고에서 보내면서 저절로 애국심을 갖게 됐다.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은 4강전에서 "힘들면 바꿔주겠다"고 했지만, 그 누구도 교체를 원하지 않았다. 크로아티아는 유럽연합(EU)에서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나라다. 청년 실업률은 30%를 웃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축구를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결승전이 열린 16일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의 반 옐라치치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16일 귀국 환영행사에는 수만 명의 축구팬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기간 크로아티아에서는 TV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0%나 늘었다는 통계도 나왔다. 알렉산더 세페란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인구 400만 명밖에 되지 않는 나라가 월드컵 결승전까지 올라간 건 기적"이라고 말했다. 크로아티아 축구협회는 "크로아티아는 자랑스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표 선수들은 가족과 친구, 국가에 자부심을 안겨줬다"고 자평했다. 달리치 감독은 결승전이 끝난 뒤 "선수들에게 고개를 들라고 이야기했다.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2골-1도움을 기록한 주장 모드리치는 최우수선수인 '골든볼'의 영예를 안았다. 1998년 호나우두(브라질), 2002년 올리버 칸(독일), 2006년 지네딘 지단(프랑스), 2010년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 2014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에 이어 20년째 우승하지 못한 나라의 선수가 골든볼을 수상했다. 모드리치는 "우린 영웅답게 싸웠다. 슬프지만 우리가 이뤄낸 것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경기 후 비를 맞으면서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리고 라커룸을 찾아 선수들을 한 명 한 명 안아주며 위로했다. 박린 기자 [email protected]

2018-07-16

프랑스, 월드컵 우승…크로아티아에 4-2

'아트사커'의 원조, 프랑스가 20년 만에 월드컵을 들어 올렸다. 프랑스는 15일 오전 8시(LA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결승에서 4-2로 승리했다. 1998년 자국에서 열린 프랑스월드컵 이후 두 번째 우승이다. 우승이 확정되자 수도인 파리에는 수 만의 인파가 쏟아져 나와 국기를 흔들고 환호하는 등 프랑스 전역이 흥분과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전국 230곳에 설치된 대규모 야외응원전에 운집한 시민들은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를 합창하며 기쁨의 눈물과 함성을 쏟아냈다. 모스크바 현지에서 경기를 지켜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선수단이 귀국하는 즉시 대통령 집무실 겸 관저인 엘리제궁으로 초청해 환영행사를 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프랑스는 우승상금으로 3800만 달러를 받는다. 아쉽게 첫 우승을 놓친 크로아티아는 주장인 루카 모드리치(33·레알 마드리드)가 '골든볼'의 영예를 차지한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은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회가 추린 후보 중 기자단 투표로 결정된다. 미드필더인 모드리치는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한편, 차기(22회) 대회는 2022년 카타르에서 92년 년에 처음으로 겨울대회로 치러지게 된다. <관계기사 스포츠 섹션> 김문호 기자 [email protected]

2018-07-15

'새 아트사커' 무패 신화로 정상

평균 26세의 젊디젊은 프랑스가 러시아 월드컵 7겅기에서 6승1무로 20년만에 또다시 우승하며 '네오(Neo) 아트사커' 프로그램의 완성을 전세계에 알렸다. <관계기사 2ㆍ4면> 1998년 우승 당시 주장이던 디디에 데샹 감독의 프랑스는 15일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서 크로아티아를 4-2로 압도하며 예술 같은 조직력ㆍ패스를 또다시 과시했다. 2002년 한일대회 조별리그 탈락ㆍ2006년 준우승ㆍ2010년 조별리그 탈락ㆍ2014년 8강 등 정상 도전에 실패한 프랑스는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튼실한 수비ㆍ빠른 역습을 바탕으로 한 전략으로 성공했다. 2012년 대표팀을 맡은 데샹은 대대적인 체질변화를 꾀했다. 노장선수들을 줄이며 스피드와 기동력에 중점을 두었다. 간판 골잡이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를 버리고 성실한 올리비에 지루(첼시)를 택했다.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공격조율을 맡기고 '19세 영건'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데려와 아트사커의 데자부(기시감)를 선언했다. 개인플레이 대신 상대방에 따라 자유자재로 작전을 바꾸는 팔색조 조직력으로 실용 축구를 선보였다. 또 베스트 11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으로 다른 팀이 넘보기 어려운 팀으로 변모했다. 봉화식 기자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2018-07-15

'황금세대' 벨기에, '젊은 사자' 잉글랜드 또 잡아

에당 아자르(27·첼시)가 이끈 '황금세대' 벨기에가 '젊은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를 꺾고 러시아 월드컵 3위에 올랐다. 벨기에는 지난 1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러시아 월드컵 3·4위전에서 토마스 뫼니에(27·파리생제르맹)와 아자르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벨기에는 앞서 치른 프랑스와 4강전에서 0-1로 져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끝에 역대 월드컵 최고 순위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벨기에의 이전 최고 순위는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기록한 4위다.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벨기에가 주축 멤버들의 개인 기량에 의존한 잉글랜드를 차분히 공략해 두 골 차 완승을 이끌어냈다. 일찍 나온 선제골이 경기 흐름을 결정지었다. 전반 4분 만에 속공 찬스에서 나세르 샤들리(29·웨스트브롬)가 왼쪽 측면을 파고든 후 올린 크로스를 정면에서 쇄도하던 뫼니에가 넘어지며 오른발로 밀어 넣어 잉글랜드 골망을 흔들었다. 한 골 차 리드를 이어가던 후반 37분에는 에이스 아자르가 직접 추가 골을 터뜨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케빈 더 브라위너(27·맨체스터시티)가 찔러준 스루패스를 받아 잉글랜드 수문장 조던 픽퍼드(24·에버턴)와 맞선 뒤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보탰다. 아자르는 경기 내내 수준급 개인기와 빠른 돌파를 앞세워 잉글랜드 수비진 뒷공간을 파고들며 월드클래스 공격력을 입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경기 MVP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 3골 2도움을 기록한 아자르는 최근 벨기에가 치른 25차례의 A매치에서 25개의 공격포인트(12골 13도움)를 올렸다. 경기 후 스페인 스포츠전문지 '마르카'는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간판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의 유벤투스 이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아자르를 영입 후보 1순위로 점찍고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자르는 "최종 결정은 구단(첼시)에게 맡기겠지만, 변화의 시기가 다가온 것은 분명하다. 모두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 것"이라며 새 출발에 의욕을 보였다. 잉글랜드는 앞서 치른 4강에서 크로아티아에 패배(1-2)해 결승 진출에 실패한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1966년 월드컵 이후 52년 만의 우승 기회를 놓친 잉글랜드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웠고, 몸은 무거웠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48) 잉글랜드 감독은 "우리는 7주 동안 훌륭한 모험을 했다"면서 "이 경험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 선수들은 잉글랜드에 돌아가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3·4위전에 앞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에서 잔니 인판티노(48) FIFA 회장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11월 21일에 개막해 12월 8일에 결승전을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월드컵이 열리는 6~7월 낮 최고 기온이 섭씨 50도까지 치솟는 카타르의 기후를 고려해 초겨울에 대회를 치르겠다는 결정이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엔 7월에 한·일 두 나라 모두 장마철에 접어든다는 점을 감안, 5~6월로 앞당겨 대회를 치른 적이 있지만, 개최 시기를 겨울로 바꾼 건 역대 최초다. FIFA는 카타르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국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송지훈 기자

2018-07-15

누가 우승해도 '사커 히스토리'

15일 오전8시(LA시간) 킥오프되는 제21회 러시아 월드컵 프랑스-크로아티아의 결승전은 20년만의 재대결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의 에이스를 보유한 크로아티아는 홈팀 프랑스에 역전패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남다른 테크닉 사커로 '발칸 반도의 브라질'로 불린 크로아티아는 1987년 FIFA 유스 챔피언십에서 유고슬라비아를 우승시킨 다보르 수케르ㆍ로베르트 야르니ㆍ로베르트 프로시네츠키ㆍ즈보니미르 보반 등 황금 세대 멤버들이었다.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에 패배했지만 일본ㆍ자메이카를 누르고 16강에 올라 루마니아를 1-0 8강에서 독일을 3-0으로 꺾었다. 그러나 '아트 사커' 프랑스와의 4강전에서는 에이스 수케르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릴리앙 튀랑에게 연거푸 실점하며 역전패했다. 우승 기회를 놓친 크로아티아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유로-2000 본선과 2002년 한일 월드컵ㆍ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본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4년전 브라질 대회서도 조별리그 탈락했다. 20년만에 두번째 패권을 겨냥하는 프랑스는 '10대 천재' 킬리앙 음바페 첫승을 노리는 크로아티아는 단신의 주장 루카 모드리치가 공격의 핵심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들이 득점하는 팀이 우승할 확률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관계기사 2·4·6면 사령탑끼리의 지략대결도 볼만하다.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49)과 크로아티아의 즐라트코 달리치(51) 감독은 모두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이다. 축구 인생은 정반대로 데샹의 이력이 훨씬 화려하다. 1985년 낭트에서 데뷔 마르세유ㆍ유벤투스ㆍ첼시ㆍ발렌시아 등 유럽 주요 구단을 거치며 여러번 우승했다. 리더십도 뛰어나 1998년 월드컵과 유로-2000에서 우승할때 주장이었다. 은퇴 이후 AS모나코 감독으로 2003~2004년 유럽축구연맹(UEFA)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프랑스 대표팀을 맡았으며 선수-지도자로 월드컵 우승을 달성한 역대 세번째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달리치는 크로아티아ㆍ몬테네그로ㆍ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프로팀에서 뛰었지만 국가대표 경력은 없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파이살리에서 2010~2011년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알힐랄을 거쳐 2014년 아랍 에미리트(UAE) 알아인으로 옮겨 여러 차례 우승시키며 성장시켰다. 알아인 시절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전북 현대와 맞붙어 박충균 코치가 판정에 항의하자 "경기 흐름을 방해한다"며 전북 벤치로 와 소리를 질렀다. 달리치는 박 코치를 향해 주먹을 날리며 퇴장당했다. 그는 불과 9개월전 크로아티아의 부름을 받았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 물러난다는 조건이었지만 이미 크로아티아 축구사를 새로 썼다. 봉화식 기자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2018-07-13

출전시간 톱10 중 6명이 크로아티아 … 그 누구도 교체를 원치 않았다

"기적이라는 표현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우리는 모두가 가슴으로 뛰었다." 크로아티아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32.유벤투스)는 러시아 월드컵 결승에 오른 자신들의 저력을 '투혼'에서 찾았다. 객관적 지표는 상대보다 뒤지지만, 필승의 의지와 집중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설명이다. 사실 크로아티아의 결승행은 그 자체로도 놀라운 결과다. 일단 엔트리부터 한 명 적다. 공격수 니콜라 칼리니치(30.AC밀란)를 대회 초반 퇴출했다. 지난달 17일 D조 조별리그 1차전 나이지리아전 당시 칼리니치는 감독의 후반 교체 투입 지시를 거부했다. 등의 통증을 이유로 댔지만 꾀병이었다. 크로아티아축구협회는 이틀 뒤 칼리니치를 대표팀에서 뺐다. 체력 부담도 컸다. 16강전부터는 매 경기 연장 접전을 벌였다. 덴마크와 16강전과 러시아와 8강전 모두 120분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를 거쳐 통과했다. 잉글랜드와 4강전도 120분간의 연장 접전이었다. 16강전~4강전 세 경기를 모두 90분씩 만에 마무리 짓고 결승에 오른 프랑스보다 90분을 더 뛰었다. 바꿔말해 한 경기를 더 치른 셈이다. 월드컵에서 세 번의 연장전을 거쳐 결승에 오른 건 크로아티아가 처음이다. 전날 4강전을 치른 프랑스에 비해 결승전(15일)까지 회복 시간도 하루가 적다. 인구 416만명인 발칸반도의 소국 크로아티아가 월드컵 결승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은 뭘까.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참혹한 전쟁을 치렀던 경험 때문에 애국심이 남다르다. 1991년 발발한 유고 내전 여파로 현 대표팀 멤버 중 여럿이 어린 시절 난민 생활을 경험했다. 보스니아 태생인 수비수 데얀 로브렌(29.리버풀)은 독일과 크로아티아를 떠돌았고, 플레이메이커 루카 모드리치(33.레알 마드리드)는 국경지대로 피해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릴 때부터 '조국의 소중함'을 절감했던 이들은 크로아티아 '대표'로서의 자부심이 남다르다. 축구에 한정된 현상이 아니다. 크로아티아는 국가 차원에서 스포츠를 육성한 유고연방의 정책을 계승해 다양한 종목에서 '스포츠 애국자'를 길러냈다. 축구의 경기력 측면에서는 '강한 미드필드'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경기력과 경험 모두에서 참가팀 중 최상이란 평가다. 소속팀에서 여러 번 우승을 경험한 모드리치-이반 라키티치(30.바르셀로나) 듀오는 누구를 만나도 자신의 색깔을 유지하며 흐름을 이끌었다. 완성도 높은 미드필드 전술을 구사한 즐라트코 달리치(52) 크로아티아 감독은 4-2-3-1, 4-4-2, 4-1-4-1 등 다양한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등 팔색조 전술을 가동했다. 이번 대회 크로아티아의 슬로건은 '작은 나라 큰 꿈(Small country Big dreams)'이다. 애국심과 경기력을 더해 투혼을 완성했다. 이번 대회 선수별 출전시간 톱10 중 6명이 크로아티아 선수다. 모드리치가 604분을 뛰어 전체 1위고, 로브렌(560분.2위), 라키티치(549분.5위), 이반 페리시치(542분.6위), 다니엘 수바시치, 도마고이 비다(이상 540분.공동 7위)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이 중 페리시치는 전력질주 78회로 전체 1위고, 마르첼로 브로조비치(26.인터밀란)는 체력이 바닥 난 잉글랜드전에서마저 16.4㎞를 뛰었다. 달리치 감독은 잉글랜드전 직후 "앞선 두 경기에서 120분을 뛴 선수 중 그 누구도 교체를 원치 않았다. '지쳤느냐'고 물으면 모두 '괜찮다'고 했다"며 투지를 칭찬했다. 송지훈 기자 [email protected]

2018-07-12

크로아티아 첫 결승 진출…축구 종가 잉글랜드 격파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 프랑스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크로아티아는 LA시간으로 11일 오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선제골을 내준 후 1-1로 균형을 맞춘 뒤 연장 후반 4분에 나온 마리오 만주키치의 역전 결승 골에 힘입어 잉글랜드를 2-1로 물리쳤다. 이로써 크로아티아는 역대 월드컵 도전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감격을 누렸다. 이번 대회까지 다섯 차례 본선 무대를 밟은 크로아티아의 앞서 최고 성적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의 3위였다. 특히 크로아티아는 덴마크와 16강, 러시아와 8강에 이어 세 경기 연속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결승행 티켓을 따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반면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 대회 우승 이후 52년 만의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크로아티아의 벽에 막혔다.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하면서 1993년 FIFA 회원국이 된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해 준결승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크로아티아는 15일 오전 8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우승컵을 놓고 대결한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의 리턴매치다.

2018-07-11

결승진출에 너무 흥분한 프랑스…상점 파손에 시민 다치고 경찰과 투석전까지

12년만에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한 프랑스는 전국이 축제 분위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시민이 다치고 상점이 파손되는 불상사도 잇따르고 있다. 10일 남부 휴양도시 니스의 시장에서는 벨기에와의 준결승전을 시청하던 시민들이 프랑스의 결승골 득점 직후 서로 뒤엉키며 한꺼번에 넘어졌다. 좁은 골목길에서 환호하던 수백명이 밀려 넘어지며 30여명이 다쳤고 일부는 깨진 유리병 위에 엎어져 다쳤다. 수도인 파리의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에는 수만명이 몰려들어 대표팀의 결승진출에 흥분의 도가니가 연출됐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시민들이 귀가하지 않자 경찰은 강제 해산에 나섰으며 이에 불만을 품은 시민들이 경찰에 돌과 술병을 던지며 난투극이 벌어졌다. 경찰은 최루탄까지 동원한 끝에 간신히 군중을 해산시켰다. 개선문 주변에서도 승리에 도취한 시민들이 오토바이에 불을 지르고 상점 유리창을 파손하기도 했다. 대로변의 고급 의류브랜드 매장인 크리스찬 디오르.발렌시아가.샤넬 상점 유리창이 깨졌으며 일부는 보도블록을 뜯어내 건물을 향해 던지기도 했다. 파리 경찰은 5명을 체포해 조사중이며 노르망디 지역의 대도시 루앙에서도 흥분한 30여명이 경찰과 대치 8명이 체포됐다. 이에따라 경찰은 15일 열리는 결승전에 대비한 테러 예방ㆍ치안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프랑스는 2015년 11월 파리 연쇄 테러와 2016년 7월 니스 트럭 테러로 220여명의 희생된바 있다. 또 결승 전날인 14일은 가장 의미깊은 대혁명 기념일로 병력을 총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방침이다. 봉화식 기자 [email protected]

2018-07-11

지친 크로아티아보다 '프랑스 우세'

제21회 러시아 월드컵의 향방이 동서 유럽의 맞대결로 확정되며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년만에 두번째 및 첫 해외에서의 패권을 노리는 '레 블뤠' 프랑스와 옛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소국 크로아티아가 첫 우승을 목표로 15일 오전8시(LA시간) 모스크바의 니즈니키 스타디움서 만난다. <관계기사 2·4면> 토너먼트에서 아르헨티나ㆍ우루과이ㆍ벨기에를 꺾은 프랑스는 먼저 준결승을 마쳤다. 반면 3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르고 프랑스보다 하루를 덜 쉰 크로아티아는 현재 탈진하며 기진맥진한 상황이다. 이때문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프랑스의 압도적 우세와 두번째 우승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젊은 프랑스에 비해 노련한 크로아티아는 잉글랜드를 꺾은 니즈니키 구장에서 다시 결승전을 치르게 돼 경기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만의 플레이를 펼칠 가능성도 크다. 관록의 프랑스는 '10대 천재' 킬리앙 음바페(19)와 폴 포그바ㆍ앙투안 그리즈만을 앞세워 크로아티아의 촘촘한 수비진을 뒤흔들 예정이다. 게다가 카메룬 출신의 중앙 수비수 사무엘 움티티도 득점력이 뛰어나다. 아프리카 출신 지네딘 지단ㆍ티에리 앙리가 일군 1998년 자국대회 우승을 러시아땅에서 재현한다는 복안이다. 반면 낙아웃 스테이지에서 덴마크ㆍ러시아ㆍ잉글랜드와 모조리 120분씩의 연장전을 소화한 크로아티아는 결승전에서 체력을 아끼는 수비중심의 전략으로 맞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3개국을 상대로 모두 전반전에 선취골을 허용하고도 100% 역전승을 거둔 뚝심이 돋보인다. 크로아티아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아트 사커'를 끈질긴 태클과 몸싸움으로 무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아르헨티나ㆍ우루과이와 더불어 프랑스가 '월드컵 2승국가'로 거듭날지 크로아티아가 첫 우승으로 역대 최대이변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작성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봉화식 기자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2018-07-11

신동인가 악동인가…결승행 이끌고 욕 먹은 음바페

신동인가, 악동인가. 킬리안 음바페(19·파리 생제르맹)가 10일 프랑스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비신사적 플레이로 전 세계의 비판을 받고 있다. 1998년생 음바페는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철없는 행동을 했다. 벨기에의 스로인 상황에서 볼을 잡아 허리춤에서 돌리다가 놓쳤다. 그러더니 공을 벨기에 페널티 지역으로 10m가량 공을 몰았다. '신개념 시간 끌기'였다. 벨기에 토비 알데르베이럴트(토트넘)는 뒤따라가다 못 참겠다는 듯 두 손으로 음바페를 밀어버렸다. 화가 잔뜩 난 악셀 비첼(톈진)도 뒤쫓아가 음바페를 재차 밀어 넘어뜨렸다. 주심은 비신사적인 행위를 펼친 음바페에게 옐로카드를 줬다. 음바페는 월드컵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WHAT A DREAM(꿈 같은 일이다)'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축구 팬들은 국적과 관계없이 음바페를 비난했다. '새로운 축구 스타가탄생하는 줄 알고 기뻐했는데, 인성은 바닥''아름다운 축구에 먹칠했다' 등 질타하는 글이 쏟아졌다. 음바페는 앞서 우루과이와 8강전에서도 2-0으로 앞선 후반 22분 시간을 끌다가 경고를 받았다. 상대 선수와 가벼운 신체접촉이었는데도 배를 움켜쥐고 그라운드를 뒹굴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프랑스-벨기에전 중계 도중 음바페의 시간끌기를 보고 "시간을 끄는 것이 이득이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상식을 지키는 선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파트리스 에브라(웨스트햄) 역시 "음바페가 네이마르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공을 잡고 화려하길 원한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대표 출신 알랭 지레스도 "음바페가 네이마르로부터 다이빙을 배운 것 같다"고 비꼬았다.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26.파리생제르맹)는 이번 대회에서 '할리우드 액션'으로 질타를 받았다. 음바페와 네이마르가 같은 팀에 속한 걸 빗대 '프랑스 액션 스쿨인가' '음바페가 네이마르 했다'등의 비아냥도 나온다. 그러나 음바페는 이날 경기에서 '시간 끌기'만 빼면 전반적으로 '아트사커'를 펼쳤다. 후반 11분 역습 찬스에서는 백패스 후 폭풍 드리블을 시도했다. 그리곤 한 번 더 기막히게 아름다운 힐패스를 선보였다. 잉글랜드 대표 출신 리오 퍼디난드는 "음바페는 우사인 볼트 같다. 아주 빠르다. 자전거 위에 있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앞서 음바페는 16강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프랑스 티에리 앙리와 브라질 펠레를 합쳐놓은 것 같다는 찬사까지 받았다. 음바페는 이날 자신의 우상인 앙리 벨기에 코치 앞에서 추태를 부렸다. 음바페는 경기 후 "벨기에를 불쾌하게 했다면 사과한다. 어쨌든 난 결승전에 나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벨기에 에당 아자르(첼시)는 "프랑스처럼 이기느니 벨기에처럼 지는 걸 택하겠다"고,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첼시)는 "공격수가 상대 골문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지는 걸 본 적이 없다. 프랑스는 '안티 풋볼'을 했다"고 비난했다. 박린 기자 [email protected]

2018-07-11

화려한 공격 축구…결승골은 수비수 머리에서 터졌다

10일 서유럽 이웃국가 프랑스-벨기에가 맞붙은 제21회 러시아 월드컵 4강전. 초호화판 공격진의 다득점 대결이 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단 한골로 승부가 갈렸다. 양팀 수비가 튼실한데다 수비수의 헤딩이 '레 블뤠'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관계기사 4면> '아트 사커' 프랑스의 센터백 사뮈엘 움티티(FC바르셀로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서 벌어진 대회 준결승전 후반 6분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넣으며 1-0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크로스를 솟구쳐오르며 헤딩 2m에 육박하는 벨기에 장신 미드필더 마루안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크를 제치고 네트를 갈랐다. 공중볼 다툼에 능한 펠라이니가 견제했지만 자리를 선점하고 솟아오른 움티티에게 당하고 말았다. 자신의 월드컵 데뷔골을 신고한 움티티는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지만 막상 양팀이 자랑하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그리즈만.에뎅 아자르(첼시)ㆍ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공격진은 모조리 무득점에 그쳤다. 서아프리카 카메룬의 야운데에서 출생한 움티티는 2살때 프랑스로 이민왔다. 남부 리옹 유소년팀에 입단 프로 데뷔 이후 두각을 나타내며 2016년 6월 FC바르셀로나에 스카웃됐다. 날렵한 발놀림으로 청소년 대표로 프랑스 수비의 축을 담당한 그는 2016년 유럽선수권때 제레미 마티외(스포르팅)가 부상을 당하자 A매치에서 디디에 데샹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벨기에전 천금의 결승골은 그의 A매치 세번째 득점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6월 잉글랜드와의 평가전 지난달초 이탈리아와의 친선전 등 최근 골세례를 퍼붓고 있다. 이로써 2006년 독일 대회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에 분패했던 프랑스는 12년만에 다시 결승에 올랐으며 자국서 열린 1998년 대회 우승 이후 20년만에 두번째 월드컵 정상에 도전한다. 반면 일본ㆍ브라질을 꺾은뒤 첫 결승행까지 노리던 벨기에는 공격진이 문전에서 마무리를 짓지 못한채 완봉패 3~4위전으로 밀려났다. 프랑스는 점유율에서 벨기에에 40-60%로 뒤졌지만 19개의 슈팅으로(유효 5개)로 9개(유효 3개)에 머문 벨기에를 앞섰다. 한편 20년전 대회때 막내로 벤치에서 조국의 우승을 맛본 티에리 앙리는 벨기에 코치로 변신 선수 아닌 코칭 스태프로 결승 무대를 꿈꿨지만 모국의 승리에 축하를 보냈다. 봉화식 기자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201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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